만고강산(萬古江山)~작자 미상

고전

만고강산(萬古江山)~작자 미상

since 1967 2023. 2. 11.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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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미상 <만고강산(萬古江山)>

만고강산 유람할 제 삼신산이 어디메뇨.

일봉래(一蓬萊) 이방장(二方丈)과 삼영주(三瀛洲)이 아니냐.

죽장(竹杖) 집고 풍월 실어 봉래산을 구경갈 제

경포 동령(東嶺)의 명월(明月)을 구경하고

청간정(淸澗停) 낙산사(洛山寺)와 총석정을 구경하고

단발령을 얼른 넘어 봉래산을 올라서니 /

천봉만학(千峰萬壑) 부용(芙蓉)들은 하늘 위에 솟아 있고(하늘 닿기 솟아 있고)

백절폭포(百折瀑布) 급한 물은 은하수를 기울인 듯

잠든 구름 깨우랴고 맑은 안개 잠겼으니

선경(仙境) 일시가 분명쿠나(분명하구나).

때마침(이때 마침) 모춘(暮春)이라 붉은 꽃 푸른 잎과

나는 나비 우는 새는 춘광춘색(春光春色)을 자랑한다. /

봉래산 좋은 경치 지척에 던져두고

못 본 지가 몇 해런고(몇날인가). /

다행히 오늘날에(오날날에) 만고강산을 유람할 제(유람하여)

이 곳을 당도하니 옛 일이 새로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야. 상전벽해(桑田碧海) 웃들마소.

엽진화락(葉盡花落) 없을손가(뉘 없을고). /

서산에 걸린 해는 양류사(陽柳絲)로 잡아매고

동령에 걸린 달은 계수(桂樹)에(야) 머물러라. /

한없이 놀고가자. 어찌 하면 잘 놀손가.

젊어 청춘에 일 많이 하고 늙어지면서 놀아 보세. /

 

 

󰏊 작품 감상의 길라잡이 󰏊

  이 작품은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관중들의 흥과 기대감을 돋우고 창자의 목을 풀기 위하여 부르는 짧은 노래인 단가(短歌)의 하나로, 조선 말기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곡이다. 널리 알려진 단가(短歌)로, 사설(辭說 늘어놓는 말이나 이야기)은 강산을 두루 유람하며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꼽히는 봉래산(蓬萊山)의 절경을 찬탄(贊嘆)하는 내용이다. <만고강산>이라는 곡명은 첫머리의 “만고강산 유람할 제”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죽장망혜(竹杖芒鞋)>ㆍ<운담풍경(雲淡風輕)> 등 많은 단가의 경우와 같이 명승지를 찾아가 유람하며 인생을 즐기자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다른 단가는 보통 중국의 명승지가 나오는데 이 곡은 우리나라의 명승지만을 노랫말로 읊고 있는 것이 그 특징이다.

 

▦ 내용 고갱이 ▦

1. 연대 : 조선 말기.

2. 갈래 : 판소리 단가(短歌).

3. 운율 : 4ᆞ4조, 4음보.

4. 성격 : 예찬적, 풍류적, 향락적.

 

▣ 어휘 및 구성 파악 ▣

*만고강산(萬古江山) :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변함이 없는 산천.

*삼신산(三神山)

: 중국 전설에서 발해만[渤海灣] 동쪽에 있다는 봉래산(蓬萊山)ᆞ방장산(方丈山)ᆞ영주산(瀛洲山)의 3산. 우리나라에서는 금강산ᆞ지리산ᆞ한라산을 삼신산으로 불렀다.《사기(史記)》에 의하면, 이곳에 신선이 살고 있으며, 불사약(不死藥)이 있다 하여 시황제(始皇帝)와 한(漢) 무제(武帝)가 이것을 구하려고 동남동녀(童男童女) 수천 명을 보냈으나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전해 내려온다.

*풍월 : 청풍명월(淸風明月)의 약자로 맑은 바람과 밝은 달.

*봉래산(蓬萊山)

: 여름의 금강산. 봄엔 금강산(金剛山), 가을엔 풍악산(楓嶽山), 겨울엔 개골산(皆骨山)이라 한다.

*경포(鏡浦) : 강원도 강릉시에 있는 경포대. 관동8경의 하나.

*청간정(淸澗亭) : 강원도 고성에 있는 정자. 관동8경 중 제3경.

*낙산사(洛山寺) : 양양에 있는 절. 관동8경의 하나.

*총석정(叢石亭)

: 북한의 강원도 통천군에 있는 정자. 동해 해안선과 금강산의 북쪽에 있다. 관동8경 중 제1경. 그 외 관동8경에는 고성의 삼일포, 삼척의 죽서루, 울진의 망양정, 평희의 월송정이 있다.

*단발령(斷髮嶺) : 강원도 김화군과 회양군 사이에 있는 고개.

⇒[1-6행] 봉래산까지의 여정.

 

*천봉만학(千峰萬壑) 부용(芙蓉)들은 하늘 위에~급한 물은 은하수를 기울인 듯

: ① ‘부용(芙蓉)’은 ‘연꽃’으로, 산봉우리 모양이 연꽃 봉오리 같다는 비유.

  ② ‘백절폭포(百折瀑布)’는 ‘여러 번 꺾인 폭포’ 뜻.

  ③ 산봉우리를 ‘부용’에, 폭포를 ‘은하수’에 비유함.

*모춘(暮春) : 늦봄.

*춘광춘색(春光春色) : 봄철의 볕. 또는 봄철의 경치.

*‘잠든 구름 깨우랴고’, ‘나는 나비 우는 새는 춘광춘색(春光春色)을 자랑한다.’

: 의인화.

⇒[7-12행] 봉래산의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감탄.

 

 

⇒[13-14행] 그동안 봉래산의 선경(仙境)을 보지 못한 일에 대한 탄식.

 

 

*상전벽해(桑田碧海) : 뽕나무 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된다. 세상일의 변천이 심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엽진화락(葉盡花落) : 잎이 떨어지고 꽃이 떨어진다.

⇒[15-18행] 봉래산에서의 감회.

 

*서산에 걸린 해는 양류사(陽柳絲)로 잡아매고/동령에 걸린 달은 계수(桂樹)에 머물러라.

: ① ‘계수(桂樹)’는 계수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인데, 여기서는 달 속에 있는 상상의 나무 의미.

  ② ‘양류사’와 ‘계수’는 자연물을 보다 오래 즐기고 싶어 하는 화자의 소망을 나타냄.

⇒[19-20행] 오랫동안 자연을 즐기고 싶은 소망.

 

 

⇒[21-22행] 향락의 추구와 권유.

 

 

☺ 주제는……(1) 만고강산 유람을 하면서 보고 느낀 감회.

                      (2) 명승지 유람과 향락에의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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